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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 NEWS

칫솔질은 2분이면 충분? "15분 이상 해야 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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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은 2분이면 충분? "15분 이상 해야 할수도"

[김현정의 입속 탐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인들은 여러 이유로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구강관리가 제한되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의 다양한 구강 및 전신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적절한 구강관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식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돌봄 현장에서의 구강관리는 전세계적인 보건학적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구강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냄새나고 지저분한 입을 들여다보고 닦아주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때문에 노인들의 상태가 불량할수록 구강관리는 더 미흡합니다.

치대 교수인 저는 노인들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20년 이상 연구해왔습니다. 2017년 이후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뛰어들어 2020년 다채널 구강세정기를 미국 CES2020에 소개하고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2022년 6월엔 마침내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했습니다. 꼭 필요하지만 없었던 것을 출시하면 사람들이 사용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착각이었습니다. 돌봄 현장에서 제대로 구강관리를 하는 것이 정부나 돌봄 제공자들에겐 아직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더구나 치료가 아닌 예방관리는 절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2017년 논문에 따르면 미국 요양시설에서 5년 동안 입원한 환자 중 10.3%만이 한 번 이상 치과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구강은 외부 물질이 몸으로 들어오는 관문입니다. 특히 심각한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약 30~40년 전부터 입 속 세균이 혈관으로 흡수돼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보고되어 왔으며, 현재는 많은 근거가 축적돼 있습니다. 중환자실이나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들이 더욱 감염에 취약합니다. 구강위생 수준과 폐렴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환자의 폐에서 발견된 폐렴 원인균이 폐로 들어가기 전에 치아나 구강점막에 붙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요양시설 노인들은 구강 돌봄이 종종 간과되고 부족하며, 때로는 무시되기도 합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2분 칫솔질이 과연 다양한 구강과 전신 상태를 보이는 노인들에서 올바른 구강건강 유지방법일까요?  미국 버팔로대 구강생물학과 교수이자 치주과 전문의인 프랭크 스칸나피에코 교수는 미국에서 칫솔질을 포함한 구강 돌봄이 무시되는 이유 중 하나는 메디케어(Medicare) 시스템에서 수가로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장기요양보험과 비슷한 상황으로, 우리에게도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미국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은 종종 이를 닦지 않은 채 지냅니다. 열악한 구강관리에 따라 발생하는 입속 세균들은 종종 항생제에 내성을 보입니다. 노인들의 취약한 신체 상태와 입속 세균들이 자신도 모르게 폐로 들어가 심각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로 간호·간병이 필요한 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의 일상 구강관리는 중요한 보건학적 문제로 여겨져야 합니다.

일상에서 올바른 구강건강관리는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매일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해 관리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해 치석을 제거합시다.

칫솔질과 치실 사용이 효과적이려면 하루에 여러 번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구강관리의 기본은 매일 여러 번 치아, 혀, 잇몸 등 입속 바이오필름을 꼼꼼히 닦아내는 것입니다. 칫솔질 시간은 2분 이상, 때때로 10분에서 15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입속 세균들은 치아와 혀 등 구강 표면에 단단히 붙는 바이오필름을 만듭니다. 3~4일 시간이 흐르면 바이오필름에 칼슘이 추가되어 치석이 됩니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대로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치석 안에 숨어있는 세균은 칫솔질과 항균 가글 및 헹굼에 저항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한 번 보험 혜택을 통해 날카로운 도구나 초음파 스케일러로 치석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1년에 한 번 치과에서 치석을 제거함을로써 일상에서 바이오필름 제거 효과를 높여 구강과 전신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관리합시다.

참고자료

Scannapieco, Frank & Amin, Summar & Salme, Marc & Tezal, Mine. (2016). Factors associated with utilization of dental services in a long-term care facility: a descriptive cross-sectional study: Utilization of dental services in a long-term care facility. Special Care in Dentistry. 37. 10.1111/scd.12208.

버팔로대 https://www.buffalo.edu/ubnow/stories/2019/09/scannapieco-elder-toothbrushin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