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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성분 뭐길래…칫솔질 후 최소 6번 입안 헹궈요
[김현정의 입속 탐험]
– 치아 표면의 세균막인 플라그 제거
– 치아를 하얗게 유지
– 입냄새 제거
– 충치, 치주염 예방 입니다.
오늘은 치약의 주요 성분을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구글검색도 안 되는 ‘다크트로스’라는 단어는 의미하는 바를 모르겠습니다. 영어로 Detergents는 계면활성제로서 치약뿐만 아니라 샴푸에도 들어가는 세제성분입니다. 그리고 현재 챗GPT의 주요 버그 중 하나가 한글과 영어가 부적절하게 매칭되어 답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치아를 튼튼하게 해 주는 치약 속의 불소는 충치 예방 효과가 15~30% 정도이고, 사용되는 농도는 1000~1500ppm입니다. 그러나 치약에는 오래 자주 사용하면 독성이 생길 수 있는 SLS와 합성 파라벤 같은 방부제도 함유될 수 있습니다. 합성 계면활성제인 SLS는 허용 농도인 1~3%, 합성 방부제인 파라벤은 약 0.1%, 즉 100g 치약이라면 튜브당 100mg이 담겨 있습니다. SLS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들은 구강점막 자극, 구내염, 구강건조증과 입냄새, 그리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구강점막뿐만 아니라 피부, 특히 아랫입술 밑 턱에 원인 모를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칫솔질 후 입 안을 헹구어서 몸에 나쁜 성분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될까요? 아니면 칫솔질 후에도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치약의 불소를 치아에 남겨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하여 치과의사들이나 치과위생사들의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챗GPT에게 다시 질문했습니다.
챗GPT는 칫솔질 후 헹구기는 2~3회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논문을 검색했습니다. 2019년 김승연 등[1]이 발표한 ‘잇솔질 후 헹굼 횟수에 따른 구강 잔여 세치제의 양에 대한 융합연구’에 따르면 사용한 치약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40mL의 물로 6~7회 이상, 즉 최소 280mL의 물로 헹궈야 합니다. 치약의 양을 △1g △1.5g △2g으로 다르게 해도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2014년 박용덕 등은 20mL의 물로 10회, 즉 200mL의 물로 헹구어도 치약의 보존제인 합성 파라벤이 남아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모든 치아의 전후좌우, 씹는 면과 잇몸 속까지 골고루, 혀와 구강점막까지 깨끗하게 양치질을 하신다면 10분 이상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불소가 치아와 장시간 작용하고, 하루에도 최소 2번 양치질을 하므로 불소 효과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치약을 삼킬 수도 있는 어린이, 장애인, 노인들은 어떤 치약을 선택해야 할까요? 다행히 계면활성제와 합성 방부제가 없는 치약들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강점막보다 몇 겹은 더 두툼한 피부에 사용하는 값비싼 화장품에는 구매를 주저하지 않지만, 응급약의 투여 경로인 구강점막에 작용하는 치약을 사는 데는 몇 만원이 비싸다고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칫솔질 후 입안을 6번 또는 10번 이상 헹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구강을 세정하기 위한 여러 기기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린이, 장애인, 노인들도 삼킴의 우려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채널 구강세정기도 출시되어 있어 보다 편리하게 양치질을 할 수 있습니다. 양치질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최소 6번 이상 신경 써서 헹구는 생활습관을 만들어 100세 장수시대에 자기 구강건강은 스스로 지킵시다!
[1] 김승연 외. 잇솔질 후 헹굼 횟수에 따른 구강 잔여 세치제의 양에 대한 융합연구. Journal of digital convergence 2019;17:393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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