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삐뚤삐뚤한 내 치아, 어떻게 닦아야 할까?
[김현정의 입속 탐험]
좌우로 힘을 주어 닦는 잘못된 칫솔질로 치아가 손상된 모습. [사진=코메디닷컴 DB]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들은 여러 가지 칫솔질을 전문적으로 배웁니다. 치과에 가면 치과위생사들이 구강관리가 안 되어 충치나 치주염이 조절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하여 칫솔질법(toothbrushing instruction, TBI)을 전문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적인 칫솔질법을 배운 적이 없을 것입니다. 칫솔질은 누구나 매일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행위입니다.
주요 치과질환인 충치와 치주질환은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깁니다. 서울대 예방치과 조현재 교수는 환자들에게 칫솔질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치과 치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합니다. 칫솔질은 생활습관입니다. 술 담배처럼 구강건강에 나쁜 습관은 바꾸기가 매우 힘듭니다.
전 세계 많은 치과의사들과 치과위생사들이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환자들에게 가르쳤던 칫솔질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회전법: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칫솔질 방법으로, 치과 문제가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칫솔모를 치아에 대고 위아래로 빗자루질 하듯이 쓸어주는 방법입니다. 치아 사이에 칫솔이 닿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바스(BASS)법: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부었을 때 유용한 방법입니다. 치아면보다 잇몸 건강에 집중하는 칫솔질 방법으로, 초극세사 칫솔을 사용하여 살짝 진동을 주면서 좌우로 칫솔모를 잇몸 안쪽으로 밀어넣는 느낌으로 닦습니다.
- 와타나베법: 만성치주염 환자에게 추천되며, 일본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칫솔모를 이쑤시개처럼 사용하여 잇몸 속의 플라그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그러나 염증으로 인해 민감한 잇몸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과에서 제대로 배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폰즈법: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으로, 정신·신체 발육이 완성되지 않은 만 9세 이하의 어린이는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익혔던 폰즈법으로 칫솔질하면 위의 이미지처럼 많은 치아들의 뿌리 부분이 닳아서 치아가 약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회전법으로 다양한 구강 상태에 항상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조현재 교수는 “누구에게나, 어떤 구강병 상황에서도 가장 좋은 한 가지 칫솔질 방법이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는 자녀들에게 칫솔질 교육을 할 때 부모가 쓰는 방법을 융통성 있게 알려주고, 특정한 한 가지 칫솔질 방법만을 사용하게 하지 않습니다. 단국대 소아치과 김종빈 교수는 “양손으로 칫솔질해야 모든 치아의 모든 면을 빠짐없이 닦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노인들은 칫솔질할 때 치아뿐만 아니라 혀도 잘 닦아야 양치질이 마무리됩니다. 입냄새의 주요 원인이 혀에 붙어 있는 설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칫솔질법을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질문을 잘못했나 봅니다. 두루뭉술한 대답을 합니다. 그래도 칫솔질은 최소 2분 이상, 칫솔은 3~4개월마다 바꾸라는 매우 중요한 조언을 합니다. 특히 항암치료 후 구강점막염이 생긴 환자는 아깝더라도 칫솔을 달마다 버려야 합니다.
치과의사 실시시험에 나온 바스법에 대해 챗GPT에게 다시 질문했습니다.
챗GPT는 전문적인 의학 지식 부문에선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첫번째 질문과 같은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플라그 대신 먼지나 미네랄이라고 대답합니다. 치아의 칼슘 같은 미네랄이 제거되는 칫솔질 방법은 곤란합니다.
성인인 경우 28개 치아와 사랑니 4개가 있습니다. 모든 치아의 전후좌우, 씹는 면과 잇몸 속 전후까지 최대 32 X 4 X 3 = 384 면을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닦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순서를 정해 놓고 칫솔질 하지 않으면, 닦던 데만 닦아 치아의 특정 부위에 플라그가 계속 쌓이거나 치아가 손상됩니다. 치과질환은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생활습관병입니다. 구강 상태에 따라 올바른 칫솔질법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과 문해력, DENTAL LITERACY’ 수준을 높입시다.
관련링크
- https://kormedi.com/1659977/ 171회 연결